견주와 천신만고 끝 재회한 허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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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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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가족이 강아지일 때부터 기른 허스키 반려견 맥스.

[노트펫]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대피하다가 허스키 반려견을 잃어버린 가족이 실종견 뉴스에 나온 반려견을 보고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지만, 결국 잃어버린 반려견과 재회했다고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약 1살 된 ‘맥스’는 예거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허스키 반려견이다. 강아지일 때부터 키워, 딸들은 맥스를 동생처럼 사랑했다. 캘리포니아 주(州) 최악의 산불 ‘캠프 파이어’가 지난 8일 시작된 후, 예거 가족의 집도 위험에 처하게 됐다.

미셸 예거는 학교에서 큰 딸을 찾아온 다음에, 아버지의 집에서 작은 딸도 데려왔다. 그리고 맥스를 태우러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집에서 맥스를 찾을 수 없었고, 5분 이상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안타깝게도 예거 가족은 맥스를 남겨두고 대피해야 했다.

미셸은 “맥스는 무서울 때 항상 현관 아래 숨곤 했고, 마당이 꽤 넓어서 맥스에게 갈 수 없었다”며 “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딸들부터 탈출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맥스는 풍성한 털과 쾌활한 성격을 가진 반려견이다.

당국은 지난 10일 예거 가족에게 가족의 집이 전소됐다고 전했다. 가족은 집을 잃은 것보다 맥스의 안위가 더 걱정됐다. 맥스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가족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예거 가족은 페이스북에 맥스의 사진을 올리고, 맥스를 본 사람과 연락이 닿길 바랐다. 가족은 페이스북을 보다가 맥스라는 이름의 개 영상을 보게 됐다.

이름이 같아서 영상을 봤지만, 처음에는 그 맥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영상 속 개는 풍성하고 아름다운 털을 가진 맥스와 조금도 닮지 않았다. 털빛도 노랬고, 털 길이도 짧고 빈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밝고 쾌활한 맥스와 달리 그 개는 수척하고 우울해보였다.

캠프 파이어 현장에서 구조된 개 맥스가 실종견 뉴스에 나왔다.

예거 가족은 만의 하나를 생각해서 그 개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미셸은 “내 남편 제프가 페이스북에서 뉴스 영상을 살펴보다가 스트라튼스 마켓에서 맥스라는 개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우연히 찾았다”며 “우리 집은 그곳에서 몇 집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언론사에 연락해서 맥스란 이름과 모든 것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 알아봤고, 기자가 목줄을 묘사해줬다”고 전했다.

가족은 목줄 설명을 듣고, 바로 그 개가 맥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뼈다귀 모양의 펜던트에 맥스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고, 목줄 색깔은 에메랄드 색이었다. 바로 맥스의 목줄이었다.

불에 그을린 맥스의 목줄.

가족은 바로 맥스를 찾아갔다. 가족들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맥스는 며칠 전과 달라져있었다. 맥스의 털은 모두 탔고, 화상으로 맥스의 상태가 안 좋았다. 그러나 맥스는 가족을 보고 기뻐했다. 겉은 달라졌지만, 속은 똑같은 맥스였다.

미셸은 “나와 딸들은 놀랐고, 많은 감정으로 슬펐다”며 “맥스는 같은 개지만 현재 너무 다르게 보였고, 맥스를 매우 사랑한 작은 딸은 맥스를 다시 보고 무서워했지만 몇 분 뒤에 맥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재회 당시를 떠올렸다.

심한 화상을 입은 맥스.

현재 맥스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맥스의 상태는 좋지 않지만, 수의사는 시간이 좀 걸릴 뿐 맥스가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맥스에게 많이 미안했던 미셸은 “맥스가 잘하고 있다”며 맥스가 잘 이겨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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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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