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산림청이 숲가꾸기로 산림의 자원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산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126조원에 달하는 공익적 가치가 하락하고, 산사태 같은 각종 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
성장단계에 맞춘 적절한 숲가꾸기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배가시키고, 경제성을 갖춘 고품질 목재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40년생 이하 나무가 67%를 차지하고 있어, 숲가꾸기로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산림을 가꿔야 할 필요가 있다.
◆ 숲가꾸기로 맑은 공기‧물 생산↑…고급목재 생산 가능해져
숲가꾸기는 조림목이 성공적으로 활착되도록 하고, 숲의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건강하고 우량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가지치기나 솎아 베는 작업이 바로 숲가꾸기에 해당한다.
이런 작업은 나무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옹이 같은 것이 생기지 않아, 질 높은 목재를 생산하는 데 중요하다. 숲가꾸기로 생산된 나무는 직경생장이 그렇지 않은 나무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다. 그만큼 탄소흡수량이 늘어나고, 고급용재 생산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숲가꾸기는 수원함양‧맑은 물 공급기능이 늘어나고, 산사태 등의 재해를 예방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숲을 가꾸면 소양댐 저수량의 3배인 60억t의 수자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수원함양기능 20~30% 증진 △홍수조절 △갈수완화 △수질정화 기능이 있다.
또 뿌리 발달을 촉진시켜 주변 토양을 지탱하는 말뚝효과와 그물효과를 발휘한다. 숲가꾸기는 생태적 건강성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숲을 잘 가꾸면 하층식생이 8배 이상 증가하고, 다양한 생물 종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층식생은 산림 아래쪽 하층목이나 초본류로 구성된 식물집단을 말한다.
숲가꾸기는 나무의 연령에 따라 작업종류가 나뉜다. 1~5년 된 나무는 보통 풀베기나 덩굴제거 같은 관리가 연 2회가량 필요하다. 통상 조림(나무심기) 후 3~5년간 지속돼야 한다. 5~10년생 어린 나무는 형질불량목 등 조림목 생장 방해가 시작돼 생육이 저하될 때 가꾸기를 실시한다.
15~40년이 된 큰 나무는 솎아베기나 가지치기 등으로 관리한다. 생태적 활력도와 부실한 뿌리발달로 인한 산사태 등 산림재해가 우려되는 산림은 집중 숲가꾸기에 착수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목재를 수확하면 조림 단계부터 다시 시작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녹화된 산림을 품격있고 가치있는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11월을 ‘숲가꾸기 기간’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숲 녹화 성공 이후 자원으로서 가치 높인다
우리나라는 1970~1980년대 치산녹화사업으로 산림녹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대표적인 국가다. 그러나 숲은 녹화됐지만, 자원으로서의 가치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임목축적은 ha당 150㎥로 산림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림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스위스는 ha당 임목축적이 368㎥, 독일 320㎥, 일본 171㎥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은 연령에 따라 △어린나무가꾸기 △가지치기 △솎아베기 등을 5~10년 주기로 실시하는 숲가꾸기를 통해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증진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1998년 이후 숲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추진, 산림의 경제적‧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숲가꾸기를 본격 추진하자 임목축적은 이전보다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숲가꾸기 이전인 1997년 ha당 산림축적은 53㎥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엔 126㎥로 크게 늘었고, 2016년엔 150㎥로 증가했다.
숲을 가꿈으로 인해 나무의 생장은 물론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경관 등을 제공하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987년 18조원에서 2005년 66조원, 2010년 109조원, 2014년 12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의 체계적인 관리가 실패하면 국가 산림자원의 가치가 하락하고 산림재해 취약, 수원함양‧공기정화 등 다양한 공익기능 저하로 국민 전체에 피해를 유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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