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만난 알뜰폰업계…"살 길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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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8-11-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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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뜰폰 사업자 간담회 개최…"도매대가 인하" 요구

  • 민원기 차관 "알뜰폰 경쟁력, 정부 노력·자구책 필요"

 


알뜰폰업계가 가입자 이탈로 인한 사업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통사와 알뜰폰 간 요금 역전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2일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가입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뜰폰사업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CJ헬로와 SK텔링크, 세종텔레콤 등 9개 알뜰폰 사업자가 참가했다. 과기정통부 측에서는 민원기 차관을 비롯해 김정렬 통신경쟁정책과장 등이 자리했다. 

민원기 차관은 "알뜰폰은 통신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고 경쟁을 불어넣어 왔다"고 언급하고 "정부는 어려움을 겪는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알뜰폰 사업자들은 알뜰폰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파사용료 면제 연장·도매대가 인하를 비롯한 정부정책과 단독 단말기 출시 등 사업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가입자가 793만명으로 지난해 752만명 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동통신사의 신규 요금제 출시 등으로 인해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지난 10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탈한 순가입자 수는 2만3400여명으로 9월의 2만2600여명 대비 늘어났다.

알뜰폰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통3사가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한 5월 이후부터다. 이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통신3사가 요금제를 재편해 무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이탈은 가속화됐다.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 측은 "신규 요금제 도매 제공,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지칭하는 신규 요금제는 지난 5월부터 출시된 저가요금제 및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 구간에서는 오히려 이통사의 요금이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고가 요금제도 도매로 제공해주지 않으면서 알뜰폰 사업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알뜰폰 업계의 자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알뜰폰업계의 경우 IoT와 연계하거나 내비게이션 전용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민원기 차관도 "사업자들도 공동콜센터, 사업모델 발굴 등 자구책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며 정부의 노력 뿐만 아니라 사업자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모델 확대 필요성은 공감한다"면서도 "자주 언급되는 일본은 알뜰폰이 활성화돼 사업자만 600개가 넘고 망 도매대가가 한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자급제 폰을 단독으로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J헬로는 노키아의 LTE 폴더블폰 '바나나폰'을 오는 26일 출시한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도 중장년층을 겨냥해 ZTE의 '라디오청춘2'를 선보였다. SK텔링크는 중고폰의 보증 기간을 6개월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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