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난황소', 여전히 짜릿한 '마동석'이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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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1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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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난황소' 스틸컷[사진=쇼박스 제공]

한때 주먹깨나 쓰던 남자 동철(마동석 분). 그는 사랑하는 아내 지수(송지효 분)를 만난 뒤 수산시장에서 유통 일을 하며 성실히 살고 있다.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아내에게 사모님 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삼은 동철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 인정 많고 귀도 얇아 헛된 사업에 투자해 지수의 속을 썩이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깊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지수가 악질 인신매매범 기태(김성오 분)에게 납치된다. 경찰의 수사는 더디기만 하고 기태는 도리어 동철에게 “인신매매의 대가”로 돈을 주며 아내를 찾는 것을 포기하라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찾기 위해 동철은 의리 빼면 시체인 파트너 춘식(박지환 분)과 변신의 귀재 흥신소 대표 곰사장(김민재 분)의 도움을 받아 아내를 찾아 나선다.

영화 ‘성난황소’는 김민호 감독의 데뷔작이자 배우 마동석이 주축이 된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김 감독은 5년간 작품을 준비했으며 끊임없는 각색을 거쳐 지금의 ‘성난황소’를 완성해냈다고. 오랜 시간 마동석과 함께해온 김 감독인 만큼 오직 마동석만이 해낼 수 있는 스토리·캐릭터·액션을 담아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영화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처럼 탄탄한 이야기나 디테일보다는 액션 오락 영화로서의 역량을 해낸다. 흥미로운 점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동철과 그가 선보이는 액션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주인공과 대적할 수 없는 악당들은 맥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한다. 마동석을 캐릭터화·장르화한 ‘성난황소’는 마동석의 쓰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가 줄 수 이는 영화적 재미와 쾌감을 끌어올리는 데 능숙해 보인다.

단순한 이야기와 성긴 구조를 타파하는 건 캐릭터를 차지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공도 크다. 동철 역의 마동석은 물론 악역 기태를 연기한 김성오와 곰사장 역의 김민재, 춘식 역의 박지환의 연기가 빛난다. 김성오는 그간 보여준 악역들의 면면들을 최대치로 끌어내고 김민재·박지환 콤비는 유연하고 능청스럽게 극에 스며든다.

다만 송지효가 연기한 지수 캐릭터의 쓰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 연대하고 탈출하기 위해 분투한다는 점은 기존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진일보했으나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로 강조되는 건 벗어나지 못했다. 22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15분 관람등급은 1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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