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 22일 사기 피해자 딸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에는 "(마이크로닷) 사촌 형님이 '왜 앞길 창창한 애 미래를 막냐'고 부퉁을 터트렸다고 하더라. 우리가 원하는 건 그 애가 외국에서 활동하건 말건 한국에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왜 우리가 계속 힘든 과거를 마주하게 하는 얼굴을 봐야 하냐"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닷의 사과문에 대해 A씨는 "'부모님 일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는 부분은 이해할 수 없다. 두 형제가 지난 추석에 친척에게 '한국에서 부모와 살면 안 되냐'고 물은 적 있다. 친척분이 너희 부모님 제천 오면 진짜 칼 맞을 수 있다고 했다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안 물어봤냐.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마이크로닷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 지인 등으로부터 거액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글이 퍼졌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 인터뷰와 거가 계속해 나오자 마이크로닷은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다.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 어제 뉴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뒤늦게 사과문을 공개했다.
마이크로닷 사과문에도 이미 돌아선 여론은 냉랭한 상태다. 연좌제는 문제지만, 사기 의혹이 있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TV에 출연하는 것은 괘씸하다는 것.
현재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사기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별다른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마이크로닷 측과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닿지 않았다"면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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