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의 무역장벽 역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G20의 무역제한 조치가 사상 최대인 4810억 달러(약 544조원)에 이르는 무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G20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취한 무역제한 조치는 모두 40건으로 이전 6개월 동안의 39건을 웃돌았다. 영향액은 6배 이상 늘었다. 미국이 폭탄관세 조치로 대중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이후 주요국들이 덩달아 무역장벽을 높게 쌓아 올린 셈이다.
WTO는 신규 관세나 관세율 인상, 세관 규제, 원산지 제한 등을 무역제한 조치로 정의한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보호무역이) 더 확대되는 건 진짜 위협"이라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경제 리스크(위험)가 커져 전 세계 성장세와 일자리, 소비자물가에 잠재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G20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정상의 담판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실질적인 대타협이 도출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휴가지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기자들에게 연간 2000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대한 대중 폭탄관세율을 내년 1월에 예정대로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대타협 가능성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예정대로 대중 폭탄관세율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위협을 명분으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폭탄관세를 물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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