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이른바 '춘천 살인사건’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23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20만 985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우리 딸은 중·고등학교 학업과 봉사활동을 가장 열심히 한 학생이었다"며 "대학 입학 후 4년간 용돈 한번 안 받고 알바를 하며 동생 등록금과 부모님 용돈까지 챙기는 고마운 딸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사건 당일 가해자는 딸에게 춘천으로 와 달라고 했지만, 딸은 회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공부로 못 간다는 의사표시를 여러 차례 했다"며 "그러나 가해자의 계속된 권유에 마지못해 퇴근 후 찾아갔다가 처참히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견례 사흘 전이라 혼수, 예단 문제는 거론된 적도 없는 데 가해자의 말에 의존한 기사로 인해 제 가족과 죽은 딸은 또 한 번의 억울함과 슬픔을 겪고 있다"며 "그토록 사랑한다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것도 모자라 엽기적으로 시신을 훼손한 가해자의 범행은 누가 보아도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잔인무도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춘천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A씨(27)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춘천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인 B씨(23)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