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8만 마리 개 잡던 '태평동 개 도살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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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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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22일 행정 대집행

성남시가 22일 전국 최대 규모 태평동 개 도살장을 폐쇄했다.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노트펫] 국내 최대 규모 개 도살장으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 도살장이 22일 폐쇄됐다.

22일 성남시와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태평동 도살장 영구 폐쇄를 위한 행정 대집행이 이날 오전부터 진행됐다.

태평동 개 도살단지는 근처에 위치한 모란 시장과 더불어 국내 유통 개고기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해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소 6개 이상의 개 도살장이 한데 모여 있으면서 대규모 도살과 함께 유통도 했다.

성남시가 22일 전국 최대 규모 태평동 개 도살장을 폐쇄했다.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보호단체들은 이곳이 한꺼번에 최대 600마리의 개들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을 갖추고 한 해 8만 마리 이상의 개들을 도살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평동 도살장들은 대부분 불법 점유 시설로서 성남시가 밀리언파크 공원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2014년 5월 성남시가 공원조성 사업 인가를 받은 뒤 보상금 지급도 이뤄졌지만 철수하지 않았고, 법적공방도 벌였다.

지리한 공방 끝에 지난해 9월 해당 부지에 1차 행정대집행 계고서가 발부됐다. 결국 4년 여 만에 태평동 도살장 폐쇄작업이 마무리됐다.

이 자리에는 성남시가 추진해 온 대로 시민을 위한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성남시가 22일 전국 최대 규모 태평동 개 도살장을 폐쇄했다. 사진: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권행동 카라는 홈페이지에서 "태평동 개 도살단지 행정대집행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전국에 산재한 불법 개도살장 폐쇄가 봇물을 타게 될 것이고, 이로써 개식용 산업은 더 가파르게 사양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도살장 폐쇄 대집행에 앞서 이곳에 있던 150여 마리의 개들이 빼돌려졌다면서 성남시가 이곳의 개들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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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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