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말정국에서 당·청의 주도권 확보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60% 중반이던 文대통령 지지율, 어느새 50%대 '뚝'
23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11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5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2%포인트 하락한 38%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0월 둘째 주 65%를 기점으로 지난주까지 52%까지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6주 만에 반등했지만 두 달 전 61∼65% 사이를 오갔다는 감안하면, 단기간에 국정 주도권 장악력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월 셋째 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1%, 10월 첫째 주는 64%였다. 9월 넷째 주에는 정례조사를 하지 않았다. 10월 첫째 주와 이번 주 문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였다.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6월 지방선거 직후 79%, 9월 18∼20일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 달여 간 60% 선을 유지했으나, 추석 이후 국정감사에서 여러 부처별 문제들이 조명되고 특히 성장 둔화와 일자리 등 경제 이슈에 주의가 집중되면서 10월 둘째 주 65%에서 지난주 52%로 5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문 대통령의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56%·32% △30대 67%·23% △40대 60%·34% △50대 52%·43% △60대 이상 39%·50% 등으로 조사됐다.
◆文대통령 비토 이유 1위는 '민생'…과반 육박
지지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4%는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정의당 지지층의 70%도 문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는 긍정률(7%·18%)보다 부정률(85%·81%)이 높았다. 무당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51%로, 긍정적 견해(28%)를 크게 웃돌았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26%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45%로 과반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당 14%,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6%, 민주평화당 1% 순이었다. 무당층은 24%로, 5명 중 1명 이상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