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주재 中 영사관에 테러... 중국 외교부 "폭력행위 반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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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1-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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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무장 반군조직 배후... 일대일로 영향 탓

  • 중국, 파키스탄에 보호 조치 취해달라 요구

총격과 자살폭탄 공격이 시도된 파키스탄 카라치 중국 영사관 인근 모습.[사진=연합뉴스]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중국 영사관에서 총격과 함께 자살폭탄 공격이 시도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폭력행위를 반대한며 반발했다. 

2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교기관에 대한 어떤 폭력행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파키스탄 측에 중국 국민과 외교기관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를 해달라고 이미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괴한 세명이 총을 쏘며 중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한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AFP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괴한 세 명이 총을 쏘며 중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비병과 교전하다가 건물 밖 현장에서 모두 사살됐다. 그러나 이로인해 파키스탄 경찰관 2명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무장 반군조직인 발로치스탄 해방군(BLA)의 자살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직접 로이터통신 등에 "오늘 공격은 우리가 한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중국은 압제자이며 우리의 재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

BLA는 지난 8월에도 중국인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인 엔지니어를 태운 버스에 대한 공격으로 중국인 3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파키스탄 내에서 중국에 대한 반발심이 커진 것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사업의 영향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과 46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의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비롯해 62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해외 각국과 야심 차게 진행하는 일대일로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이 같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상환능력을 넘어서는 자금을 끌어오다가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은 상태다. 이에따라 파키스탄 일각에선 중국이 파키스탄 경제난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일이 중국의 파키스탄 투자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을 묻자 "중국과 파키스탄 경제 회랑 건설은 양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사업으로 양국 국민의 폭넓은 지지 속에 질서 있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경제회랑 건설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영사관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중국의 한 외교관은 "카라치 영사관의 경비를 강화했다"면서 "가급적 외출하지 말고 외출할 때는 보고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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