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미국 소비자들의 '폭풍 쇼핑'이 시작됐다. 추수감사절과 그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즌에 돌입한 것. 미국이 경제 호황을 맞아 실업률이 근 50년래 최저로 떨어지고 소비 심리도 살아난 만큼 올해 쇼핑 특수 시간에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CBS 등 주요 매체들은 23일(현지시간) 월마트, 이케아 등 미국 전역 주요 소매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상품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상황을 보여주면서 뜨거운 쇼핑 열기를 전했다.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 접어들자마자 쇼핑객들이 앞다퉈 상점으로 몰려가는 상징적인 장면은 올해도 어김없이 방송을 탔다.
온라인 쇼핑도 후끈 달아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 추수감사절인 22일 하루에만 온라인 매출이 3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작년보다 28% 가량 증가한 것이다. 어도브 애널리틱스는 미국 100대 온라인 유통업체 중 80곳의 거래 내용을 집계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23일에는 동부시간 기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6억4300만 달러에 달하는 온라인 매출이 발생했다. 이 역시 작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이대로라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는 닷새의 대목 기간에 온라인 매출 역대 최대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사이버먼데이에 기록한 하루 66억 달러 매출 신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 첫 9시간 동안 100만 개 이상 장난감과 70만 점 이상의 패션 아이템이 팔려나갔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역대급으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본격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은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 달 가량 이어진다. 미 유통업체 연합체인 전미 소매협회(NR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1~12월 소비 지출이 작년보다 4.3~4.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2일 밤에는 쇼핑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린 앨러배마 주 버밍엄 인근의 한 쇼핑몰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던졌다. 2명이 사망했고 총격범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