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대만 차이잉원 총통 선거 참패 ..2년만에 레임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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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1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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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수완의 아주TV '국제 레이더'입니다.  

24일 치러진 대만의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참패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을 제창해온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집권한 이후 양안관계(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실익 없는 독립 추구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와 함께 동시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대만'(Taiwan) 이름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항목에 찬성한 유권자들은 2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이로써 대만은 그대로 '차이니스 타이베이' 명칭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차이 총통의 탈(脫)원전 정책도 이번 국민투표 결과  폐기 수순으로 들어갑니다. '탈원전 법안 폐기에 찬성하느냐'를 묻는 국민투표 안건이 59.5% 득표율로 통과됐습니다.  대만은 연내 해당 법안을 폐기하고 약 2년 만에 에너지 정책을 원점으로 돌려야 합니다. 지난해 1월 대만 정부는 탈원전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후, 전체 6기의 원전 중 4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전력부족으로 대만 전체가 대규모 블랙아웃(정전) 사태를 겪은 후 대만 내에선 전력공급 불안감이 커지며 원전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대만을 벤치마킹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사입니다. 

차이 총통의 집정 2년 '중간성적표'로 여겨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한 것은 차이 총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 때문입니다.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초래하고, 경제 상황마저 악화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지적 입니다. 더구나 총통이 연금개혁과  동성혼인 등 민감한 정책들을 너무 급진적으로 밀어붙이면서 유권자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향후 집권 민진당은 국정장악력이 크게 약해지며 차이 총통은  조기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는 25일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리하여 2년 뒤 치러질 2020년 총통 선거 연임에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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