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북미영상의학회'서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공략 나서

삼성, 제품군별 AI 기반 독자 알고리즘 적용으로 차별화된 진단보조기능 소개

LG, 원격의료과 촬영 및 판독 등 의료 상황별 최적화된 솔루션 선보여

현지시간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 2018(RSNA)의 삼성전자 부스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하 삼성), LG전자가 현지시간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북미영상의학회 2018(RSNA)에 참가해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제품군별 AI(인공지능) 기반 독자 알고리즘 적용한 진단보조기능과 의료 상황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통해 현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 AI 기술로 의료 획기적 변화 시도
삼성은 북미영상의학회 2018에서 디지털 엑스레이, CT(컴퓨터 단층 촬영), MRI(자기 공명 영상) 등 영상진단기기 전 제품군을 공개하고 자사만의 AI 진단보조기능들도 대거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북미방사선의학회는 매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방사선 학회로, 세계에서 약 5만5000명의 의사·의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학술 프로그램·전시회다.

삼성은 이번 행사에서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기기를 내세운 '초음파존'을 꾸리고 AI 기술을 적용해 유방 초음파 이미지에서 선택된 병변의 특성을 분석해 주는 기능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를 부각해 전시했다.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는 약 1만개의 초음파 진단 사례로 구성된 빅데이터를 학습해 병변 유무 판단을 도와준다. 또한 그 특성을 분석해 표준화된 형태의 진단보고서를 제공함으로써 비숙련 의료진의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이탈리아 영상의학 전문가 토마소 빈센조 바르토로타 교수가 올해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10년차 이상 전문의들의 경우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를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가 0.93(1점 만점)에서 0.95로 0.02가 증가했다. 4년차 정도는 0.83에서 0.87까지 0.4가 향상됐다. 비숙련 의료진일수록 더욱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엑스레이존'에서는 영상처리 시 AI 기법을 적용한 기능들을 선보였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갈비뼈 부분을 제거해 뼈에 가려진 폐 병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본 서프레션'기능과 선명한 영상을 위해 사용하는 보조 부품인 그리드 없이 방사선량을 한 단계 낮추면서도 유사 수준의 영상 품질을 제공하는 '심그리드'가 대표적이다.

'CT존'에는 내장 배터리가 탑재돼 폐질환 CT 검진 차량, 뇌졸중 전용 응급차량, 집중 치료실, 수술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동형 CT를 소개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뇌졸중 환자의 치료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뇌출혈 진단보조기능을 부각했다.

'MRI존'에서는 사지(四肢)촬영용 시제품을 선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해 정상인과 골관절염 환자의 MRI 영상을 비교·학습하고 무릎관절의 주요 조직에 대한 분할 영상 정보를 3차원으로 제공하는 진단보조기능이 탑재된 게 특징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의 AI 기반 진단보조기능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병원 ∙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발전된 AI 기술로 진단 정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현지시간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북미방사선의학회 2018'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의료상황별 맞춤형 의료용 영상기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 빠른 반응 속도 갖춘 수술용 모니터 등 각 분야 최적화된 솔루션 소개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원격진료, 촬영, 판독, 수술 등 의료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수술용 모니터, 임상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진단용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부스 중앙에 마련한 수술실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이 LG전자 수술용 모니터로 수술 장면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울트라HD 수술용 모니터(모델명: 27HJ710S)와 풀HD 수술용 모니터(모델명: 27HK510S)를 각각 소개했다.

두 제품은 비슷한 붉은색이더라도 혈액, 환부 등을 또렷하게 구분해 보여준다. 반응 속도가 빨라 수술 집기의 움직임을 지체 없이 화면에 보여줘 정확한 수술을 돕는다. 방수, 방진 기능도 갖춰 혈액 등이 묻더라도 정상 작동한다.

LG전자는 원격진료를 위한 임상용 모니터(모델명: 27HJ713C)도 전시했다. 이 제품은 각종 검사 결과에 최적화된 5:4 화면비를 채택하고, 800만 개 픽셀의 울트라HD(3840×2160) 해상도를 갖췄다.

이밖에 △기존 엑스레이와 달리 필름이 필요가 없는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모델명: 17HK700G-W/14HK701G-W), △내장된 색상 측정 장비인 캘리브레이터(Calibrator)로 색표현을 스스로 보정해주는 진단용 모니터(모델명: 21HK512D) 등도 전시했다.

장익환 LG전자 IT사업부장 상무는 “오랜 모니터 사업 경험과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된 의료용 영상기기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