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폭락은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체인 분리)에 대한 경영진 대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위험성과 불완전성이 부각되면서 자금 이탈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5일 한때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593달러를 기록하며 연내 최저점을 경신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34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잠시 4000달러를 회복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은 26일 오후 2시 현재 3990달러를 기록, 다시 40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거래량도 반토막 났다.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은 130억 달러를 넘었다. 비트코인이 상승 곡선을 그리자 지난해 12월23일에는 하루에만 222억 달러가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실제로 지난 25일 하루 거래량은 5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암호화폐 위기론이 불거진 지난 5월부터 거래량은 30억~50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6일 하드포크를 단행하며 이번 암호화폐 전반의 침체기를 불러일으킨 비트코인캐시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 11월12일 최고점인 2450달러를 찍은 비트코인캐시는 이후 비틀거리며 추락했다. 현재는 180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90%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문제는 언제든 추가 폭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마이클 모로 제네시스트레이딩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고점에서 75% 넘게 떨어졌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다"며 "현재보다 30% 더 빠질 수 있고 3000달러까지 내려가야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 크릭 디지털 에셋의 창업자 안토니 팜플리아노 역시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가 여전히 하락할 여지가 존재하며 비트코인은 3000~3500달러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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