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서 작전세력이 판친다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 공개채팅방을 이용해 단타매매를 유도하는 작전세력이 기승을 부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도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는 '주식 단타매매로 돈벌기'나 '주식투자 작전 대박주', 'SH 단타 세력 따라잡기' 같은 채팅방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간에는 적게는 100여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이 모여 있다.
얼마 전 100여명이 모인 'A주식방'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프로스테믹스가 단타 대상으로 꼽혔다.
프로스테믹스 주가는 같은 날 6280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오른 653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한때 684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0시 34분에는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유에스티 주식을 6480원에 사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유에스티 주가는 이날 5900원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하루 만에 9% 이상 오른 6470원을 기록했다.
공개채팅방 개설자는 유료 대화방을 홍보하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내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정보를 주겠다는 식이다.
위험천만한 일이다. 큰돈을 벌 수 있는 정보를 나눌 사람이 있겠느냐는 얘기다. 작전세력이 공개채팅방을 이용해 시세를 끌어올렸다가 대량 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다. 물론 정상적인 투자자문업자가 아니라 손해를 봐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은 없다. 공개채팅방에서는 익명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투자자문업자로 등록돼 있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금융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사적인 채팅방을 모니터링할 권한도 없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그런 행위가 성행하는 줄은 알지만, 아직 본격적인 조사 대상은 아니다"라며 "피해가 생기면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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