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100을 하회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비관론이 확산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0으로 전월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작년 2월(93.9)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2003~2017년 CCSI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CCSI가 100보다 작으면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고용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며 "생활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가계 재정 상황 관련 지수도 약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부진했다. 현재 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각각 5포인트 하락한 62, 72를 기록했다. 또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1포인트씩 내려 90을 기록했고, 가계수입전망CSI(97)와 소비지출전망CSI(108)는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13포인트 떨어졌다. 정부 대출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매매거래 둔화, 시중금리 상승, 지방 집값 하락세 지속 등 영향을 받았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4%로 역시 0.1% 포인트 내렸다. 2016년 8월(2.4%) 이래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주요 품목(복수 응답)은 공공요금(41.2%), 석유류제품(40.1%), 농축수산물(34.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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