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투자한 중국 온라인 여행사 퉁청이룽(同程藝龍)이 26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26% 이상 급등하며 올 들어 신기록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퉁청이룽 주가는 공모가(9.8홍콩달러)보다 26.5% 오른 12.4홍콩달러(약 1790원)로 장을 마쳤다. 올해 홍콩증시에 상장한 신주 중 거래 첫날 주가 상승폭 중 최고치라고 홍콩 명보는 27일 보도했다.
마허핑(馬和平) 퉁청이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홍콩증시 상장이 퉁청이룽이 합병한 이후 첫 번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퉁청이룽은 지난해 12월 온라인 여행예약 사이트업체인 퉁청과 이룽의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합병 전 퉁청은 항공기나 기차표 예매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였고, 이룽은 호텔·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중국 온라인여행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퉁청이룽 매출과 순익은 각각 28억3000만 위안(약 4606억원), 8억45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비록 상장 첫날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지만 시장에서는 퉁청이룽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쉬이빈(許繹彬) 야오차이(耀才)증권 행정총재는 "상장 첫날 주가 상승세를 이끈 건 IPO 주간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래대금이 740억 홍콩달러에 불과한 것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전처럼 신흥경제주 효과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글로벌 경기도 불확실한만큼 투자자들은 신주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들어 홍콩증시에 상장한 신흥경제주들의 주가 흐름은 순조롭지 못했다. 지난 5월 4일 상장한 헬스케어 유니콘기업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핑안굿닥터) 주가는 현재 3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상장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중국 토종 스마트폰기업 샤오미도 지난 7월초 상장한 이래 현재까지 주가 누적 하락폭이 15%가 넘는다. 지난 9월 상장한 중국 O2O(온라인투오프라인)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 주가도 현재 23% 넘게 하락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홍콩 증시를 밝게 점쳤다. 보고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중국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줄어들 것이란 게 이유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내년 항셍지수가 1만9500~316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내년말 목표가를 2만8500선으로 잡았다. 또 내년 투자유망 종목으로 AIA, 안후이하이뤄시멘트, 화룬전력, 항셍은행, 시노펙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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