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는 부동산펀드이자 주식형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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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기자
입력 2018-11-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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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처럼 수시로 사고팔면서 부동산 투자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멀티에셋팀(대체투자팀) 펀드매니저. [사진=한화자산운용 제공]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부동산펀드이자 주식형펀드이다."

27일 아주경제가 만난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멀티에셋팀(대체투자팀) 펀드매니저는 리츠를 이렇게 정의했다. 주식시장 불황에도 리츠는 꽤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일본 리츠가 더욱 눈에 띄는데, 올해 수익률만 10% 이상이다.

유나무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와 일본 리츠 관련 상품을 5개가량 운용하고 있다. 그는 "리츠는 부동산펀드와 다른 부분이 있는데 부동산펀드로 편입돼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 블룸버그는 2016년 8월부터 산업 분류에서 부동산과 리츠를 따로 나누었다.

일본리츠재간접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0.32%(에프앤가이드 집계)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1.43%)나 해외부동산펀드(4.64%)보다 크게 앞서는 성과다. 다만 설정액은 올해 들어 200억원가량 줄었다.

리츠는 만기 청산까지 자금을 못 빼는 부동산펀드와 달리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 일반 주식처럼 사고팔면서도 고배당주식과 견줬을 때 꽤 많은 배당을 받는다. 즉, 주식시장에서 고배당주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유나무 매니저는 "부동산펀드를 찾는 투자자는 낮은 변동성, 안정적인 배당을 바란다"라며 "그에 비해 상장돼 있는 리츠는 일반 주식보다 덜하지만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추천하는 투자지역은 일본이다.

유나무 매니저는 "낮은 정책금리와 빠듯한 수급, 굵직한 이벤트가 맞물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현재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목표물가 달성률이 낮아져 긴축으로 돌아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츠 역시 조달금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이 내년과 내후년 럭비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을 연달아 여는 점도 호재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들여왔고, 이런 정책은 호텔과 리테일(쇼핑몰ㆍ아울렛) 부동산 부문에 수혜를 줄 수 있다.

오피스 시장도 수요우위인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나무 매니저는 "10월 공실률은 2% 남짓에 불과했고, 임대료는 달마다 전월 대비 0.5~0.8%가량 오르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일본 리츠에 비해 국내 리츠는 아직 부진하다. 우리나라 상장 리츠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월 기준 0.03%에 그쳤다. 미국(2.7%)이나 일본(1.9%)에 비해 크게 낮다.

유나무 매니저는 "개별리츠가 아니라 리츠펀드에 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힘줘 얘기했다. 그는 "리츠펀드부터 활성화돼야 기관투자자 참여가 증가하고, 증권사도 리포트를 늘려 정보 비대칭성을 없애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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