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거래일 연속 역RP 발행 멈춘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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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1-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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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시장조작 중단한 인민銀, 정책 변화 아닌 충분한 유동성이 배경

  • 만기자금 없고 연말 재정지출 증가 등 고려...지준율 인하 확률 높아

중국 인민은행[사진=신화통신]



중국 인민은행이 23거래일 연속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 들어 경기둔화 리스크 해소를 위해 상대적으로 돈을 풀어온 통화 당국이 전략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이는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판단과 단기 유동성은 줄이고 장기 유동성을 주입해 부채 리스크를 줄이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가 27일 분석했다. 예상대로 12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여전히 큰 것으로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27일에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발행하지 않았다. 무려 23거래일 연속 역RP 발행을 중단해 유동성 주입에 제동을 건 것으로 이는 2016년 초 이래 최장 기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완화로 기울었던 통화정책 변화의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하지만 이는 장·단기 유동성 조절을 통해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피하고 안정적인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최근 만기도래 자금도 없는 것도 공개시장조작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힘을 보탰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인민은행이 일시적으로 공개시장조작을 중단한 것은 통화 긴축 조짐이 아니다"라면서 "당국의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온건·중립'으로 충분하고 합리적 수준에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 연구원도 "올 들어 인민은행이 4차례의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을 공급했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해왔다"면서 "연말에 재정지출이 늘어 유동성이 여전히 총족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RP를 발행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둔화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는 어렵겠지만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는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단 미·중 무역전쟁 추이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 등을 계속 살펴야하는 상황으로 조정이 있더라도 빨라야 내년 1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는 양국 간 금리차를 줄이고 외화유출을 초래해 위안화 환율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은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일단 환율 변화로 인한 외화유출 조짐이 감지된 상태다. 외환보유고는 물론 외국환평형기금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역RP는 없으나 4735억 위안 규모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지준율 인하로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기관의 기업 자금지원 역량을 높여 실물경제 안정에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롄핑은 "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중국 통화정책의 목표는 합리적이고 충족한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인데 최근 국제수지와 외국환평형기금 등의 흐름이 과거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준율 추가 인하 공간도 여전히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지난 2011년 이후 지준율이 21.5%의 최고점에서 최근 14.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1999년에서 2003년까지의 최저치인 6%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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