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 21세기 베이비월드 대표(52)는 상호명에서 보듯이 유아용 상품에 집중했다. 중국 대련(다롄) 출신인 그는 인근 교통의 요지인 심양(선양)에 2011년 3월 ‘월드 크로스’라는 복합 유통업 현지 법인을 세운 총투자자다.
같은 해 한국으로 건너온 우 대표는 5월에 ‘21세기 베이비월드’를 설립했다. 월드 크로스는 중국 전역 27개 대리판매상을 둔, 상당한 규모의 현지 법인으로 통한다.
그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0년대 후반 중국에서 아기 분유에 멜라닌을 넣어 판매한 ‘멜라닌 파동’ 때문이다. 유아의 생명까지 위협한 이 사고에 우 대표 역시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우 대표는 “멜라닌 사고와 함께, 당시에 유아용 식품의 품질과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였다”며 “그렇다보니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엄청났다. 그래서 한국에서 유아용 제품을 중국으로 판매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0년부터 법인 설립 전까지 6개월 이상 철저한 시장분석을 진행했지만, 정작 한국에 오니 정부 정책 등에 대해 무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 대표는 “지금은 중국 현지에서 열리는 상품전시회 등에 참여할 때 한국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를 몰라 초창기 4~5년은 사비를 털어 참여했다”며 “처음에 제대로 알려주는 곳도 없었고, 타지에서 사업을 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에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있는 유명 브랜드 상품을 중국 유통법인인 월드크로스를 통해 유통했다.
처음에는 유아용 비누로 알려진 국내 유명업체 상품을 주로 유통판매했다. 이후 햄 제품도 유통했다. 그러나 수요가 늘자, 한국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탓에 수익을 낼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한국 사업자의 속성을 잘 알지 못했던 초기 사업의 경험은 그의 비즈니스 방향까지 바꿨다.
남의 제품을 판매할 경우 품질보증은 물론 가격보증, 안정적인 공급까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제품을 생산키로 한 것이다.
국내 공장을 섭외해 연구를 거듭한 끝에 탄생한 최초의 제품이 ‘21세기 베이비월드 김’이었다. 중국에서도 한국 유명 브랜드인 김에 대한 소비가 큰 상황이었다. 문제는 짜고 기름이 많은 성인용 제품밖에 없었다.
이에 착안한 우 대표는 유아용 김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2012년 선보인 자체 김 제품은 첫 히트작으로 꼽힌다.
우위 대표는 “중국에서는 당시만 해도 유아 전용 김 제품을 살 수가 없었다는 것에 착안해 중국에서 최초로 유아 전용 김 제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아 전용 김 제품이 출시됐다. 우 대표는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상당한 고민을 해온 터여서, 지금까지 우리 회사의 히트작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유아용 소시지를 두 번째 히트작으로 선보이며, 유통판매업체에서 식품제조업체로도 입지를 쌓았다.
그는 “중국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김 제품만 해도 내륙지역에서는 처음에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먹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있게 밀어붙인 것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자부했다.
우위 대표는 “유아용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생산하다보니, 엄마들의 마음을 사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좋은 품질과 위생, 안정성 등을 갖추려고 노력하다보니 엄마들이 먼저 인정을 해주더라.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기업 가치를 유지하면서 아이들의 먹거리와 생필품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위 21세기 베이비월드 대표는
△중국 유통판매 현지 법인 ‘월드크로스’ 총투자자
△21세기 베이비월드 대표
△사단법인 한국여성벤처협회총회 이사
△사단법인 대전 세종 충남여성벤처협회 글로벌이사
△사단법인 대전 세종 충남 수출기업인협의회 해외협력국장
△세종특별자치시 투자유치자문관
△대전다문화센터 이사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대전광역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선거대책 다문화가족(중국)특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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