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내부 탐사 본격화하나...'인사이트호' 착륙에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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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11-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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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 206일 만에 화성 착륙...대기권 진입 첫 고비 넘겨

  • '로봇팔' 이용해 지진계·온도계 등 설치 후 내부 탐사 시작

[그래픽=연합뉴스]


"터치다운 컨펌드(Touchdown Confirmed·착륙 확인)"

'착륙 확인'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긴장하던 나사 연구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장면도 생중계 화면으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화성 탐사선인 '인사이트(Insight)'호가 이륙 6개월 만에 안정적으로 화성에 안착하면서 향후 2년간 본격적인 화성 내부 탐사에 나선다는 신호탄을 날렸기 때문이다.

◆206일 대장정··· 고비 넘긴 환희의 순간

CNN,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인사이트호는 미 동부시간 기준 26일 오후 2시 54분께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까지의 송신 시간을 감안한 실제 착륙 시간은 8분 전인 2시 46분쯤.

화성 대기권은 지구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탐사선이 화성에 접근할 때 마찰력을 이용해 하강 속도를 줄여야 하는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화성 탐사에 투자하고 있지만 탐사 임무 성공률이 40%를 밑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사이트호가 화성 탐사를 위한 첫 고비를 무사히 넘긴 셈이다.

현재 인사이트호는 착륙한 지점에서 태양광 패널을 성공적으로 펼쳤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에너지로 매일 배터리를 충전해 화성 탐사 임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화성에 착륙하자마자 로봇식 팔에 위치한 카메라(IDC)로 화성의 표면 모습을 전송하기도 했다.

나사가 탐사선을 화성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6년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선인 '바이킹1(Viking 1)'호를 발사한 이후 벌써 아홉 번째 시도다. 이 가운데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인사이트호는 지난 5월 5일 발사된 지 206일 만에 최종 목적지에 다다랐다. 나사는 인사이트호 발사에 8억1400만 달러, 프랑스와 독일도 1억8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 넘어 내부로··· 화성 탐사 새 길 여나

인사이트호는 착륙에 성공한 여덟 번째 화성 탐사선이지만 다른 탐사선들과 다른 점이 있다. 현재 화성 주변을 돌면서 탐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다른 탐사선들이 화성 지표면과 생명의 흔적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면, 인사이트호는 처음으로 본격적인 화성 내부 조사를 맡는다.

먼저 1.8m 길이의 로봇팔을 활용해 주변 지형을 촬영, 전송할 예정이다. 이후 행성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한 뒤 화성 지각의 두께와 지진 발생 정도 등을 확인한다. 미세한 흔들림을 계산하면, 핵에 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또 로봇팔로 지하 5m까지 자동으로 파고 들어 열 감지기를 장착하고 행성의 내부 온도도 측정할 예정이다. '인사이트'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셈이다. 인사이트는 '지진조사, 측지,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에서 가장 큰 주차장'이라는 별칭이 붙은 엘리시움 평원에 고정된 채, 화성 시간으로 1년 40일간 내부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 시간으로는 2년이 채 안 되는 2020년 11월 24일까지다. 나사는 인사이트호를 통해 화성의 내부 조사를 본격화함으로써 암석형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년에 걸친 변화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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