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에서 하드포크(체인분리)된 새 암호화폐 비트코인캐시SV(BSV)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하드포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아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드포크된 비트코인캐시SV의 가격 변동폭이 10% 이하였던 날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상장하자마자 전일보다 19.6% 상승한 13만8800원에 거래된 비트코인캐시SV는 다음날 곧바로 전일 상승분을 반납하며 13%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변동폭을 키우며 19일과 20일 각각 29%, 26% 급락했다.
상장 1주일이 지나서야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 25% 상승한 5만7550원까지 올랐고, 25일에는 무려 45% 폭등했다. 26일에도 30% 오르며 12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24일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100만BSV 이하였지만, 25일 168만BSV로 전일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27일에는 200만BSV를 넘어서며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174개 암호화폐 중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캐시SV가 하드포크를 단행하면서 안정성과 보안성이 크게 떨어져 언제든 다시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로, 비트코인캐시에서 다시 비트코인캐시SV로 2번의 하드포크를 통해 만들어진 후발 암호화폐인 만큼 체인의 견고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비트코인캐시SV를 '고위험 투자종목'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국내외 거래소들이 비트코인캐시SV 상장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려는 것도 아직은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고 볼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성과 보안 문제가 아니더라도 시가총액이 낮을수록, 신생 코인일수록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며 "암호화폐 자체 결함은 거래소에서 책임지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이 거래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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