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초음파 진단이 까다로웠던 각종 응급상황과 헬기·배 등에서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기가 등장했다.
헬스기술 전문업체 필립스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와 호환이 가능한 앱기반 모바일 초음파 루미파이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루미파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앱), 최신 초음파 ‘트랜스듀서’ 기술, IT 및 지원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연결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나 초음파 영상을 근거로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적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빠르고 효율적인 치료로 이어져 전체 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기존 초음파 진단기기는 크고 무거워서 응급현장이나 도서산간 지역에서 사용하기 어렵고, 휴대용이더라도 화면이 작아서 검사가 어렵다는 것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카트형 초음파는 이동에 제약이 있고 검사를 준비하고 실시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루미파이는 트랜스듀서와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여러 응급 상황에서 초음파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진단 범위도 넓다. 3종류 트랜스듀서는 각 종류에 맞춰 혈관, 근골격, 표재성부위, 연부조직, 심장, 복부, 산부인과, 폐, 외상초음파 등 광범위한 진료 영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트랜스듀서 무게는 100g 내외로 가볍고, 크기는 스마트폰보다 작다. 연결된 모바일 기기 전력을 사용해 별도의 충전이 필요없기 때문에 응급상황 시 유용하다.
이같은 특징으로 닥터헬기, 군부대, 원양 어선, 스포츠메디컬, 의료봉사활동, 장애인 방문진료, 동물병원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특히 루미파이는 모바일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병원과 영상, 음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를 통해 응급현장과 병원 간 협진이 가능해진다. 필립스는 루미파이가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초음파 진료 영역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해 의료영상저장 정보시스템, 공유 네트워크, 시스템 디렉토리 등과도 연결된다.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사용자에게 안내해 항상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활용성과 함께 이미 아시아 지역 13개국에 출시돼 1만개 이상 팔리면서 시장성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2015년에 출시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국내 의료기기업체 힐세리온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무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기 ‘소논’을 2014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황규태 필립스코리아 초음파 사업부문 상무는 “필립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초음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고품질 진단 영상을 제공하는 초음파 모바일 에디션 루미파이가 개발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전국 모든 대학병원에서 연간 50대 가량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학병원 뿐만 아니라 일반 의원이나 동물 병원 등으로도 판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루미파이는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기기에만 한정돼 있어 아이폰 사용자는 아직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필립스는 아이폰용 서비스도 조만간 논의를 마치고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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