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중요하게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이 선정됐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SW산업 전망 콘퍼런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에서 내년 SW이슈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국내 IT 전문지, 중앙지, 지역종합지, 방송사 등 42곳 언론사의 기사에서 최근 1년간 SW 관련 기사를 추렸다. 이 중 ‘미래전망 키워드’를 최소 2개 이상 포함한 미래전망 기사 총 8338건을 분석했다. 여기에 IT 관련 전문가 903명에게 ‘향후 1~2년간 본인 업종에서의 SW이슈’에 대한 설문조사를 더했다.
그 결과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클라우드 △실감형 소프트웨어(SW) 등 6대 단어가 도출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술은 AI였다. 세계 AI 관련 SW시장규모는 연평균 성장률이 37.3%로, 2022년 시장 규모는 567억 달러(약 64조5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통신업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AI 업계에서의 큰 화두는 인력 부족으로, 현재 국내에서만 전문인력 1만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로, 주요 국가는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기업 주도로 3년간 AI인력 100만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며, 미국 MIT(메사추세츠공대)는 10억 달러(1조1300억원)를 투입해 AI전문 대학을 설립,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국 또한 내년 국내 AI대학 3곳을 설립하고, 2022년까지 6개로 늘릴 예정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컸다.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인 업계는 의료와 보안이었다. 연구소는 의료 분야에서 가상현실 세계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 진단, 치료 등의 서비스가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 분야에서도 일자리라는 단어가 함께 도출됐다. 정부는 최근 ‘데이터는 미래 산업의 원유’라며 데이터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정부는 빅데이터 핵심 기술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3만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 키워드인 IoT 영역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IoT 플랫폼 확장을 위한 합종연횡 전략이 확대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예측했다. IoT는 디바이스 제조사와 네트워크 통신사, 플랫폼 SW기업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네이버는 AI 솔루션 클로바를 기반으로 대우건설과 샤오미, 코웨이, LG유플러스, LG전자 등과 선을 잡았다. 현재 클로바에 연결 가능한 기기 수는 45개가량이다. 카카오(카카오i)와 삼성전자(빅스비) 등도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열풍 이후 블록체인 기술도 SW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다. 블록체인 관련 최대 이슈는 입법이다. 현재 국회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ICO(암호화폐 공개) 등을 양성화하는 법안 5개가 발의된 상태다. 업계에서도 법률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와 실감형SW도 내년에 주목할 키워드로 전문가들의 선택을 받았다.
김명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빅데이터 분석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내년에도 업그레이드된 산업전망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