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과 LS그룹이 27일 엇갈린 기조 속 2019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GS는 오너 4세들을 비롯한 차세대 리더들을 중용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반면, LS는 기존 최고경영자(CEO)를 전원 유임시키며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데 중점을 뒀다.
◆GS그룹 인사, 4세 전진배치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오너일가 4세들을 주력 계열사에 전진 배치한 점이다. 지난해 인사에서 오너 일가의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경영능력 검증 작업을 끝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는 핵심계열사인 GS칼텍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게 됐다. 올해 49세인 허 사장은 앞서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쳐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자원개발 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너가 4세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전무)과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전무)도 각각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가 3세인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50)은 경영능력을 검증 받아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자리를 옮겨 GS칼텍스와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GS칼텍스의 지속경영실장을 맡고 있는 김기태 부사장은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GS 관계자는 “사장 승진 이후에도 기존 역할과 더불어 전사적 차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그룹, 인사폭 최소화…조직 안정화에 ‘방점’
이날 LS그룹도 회장 1명, 전무 5명, 상무 8명, 신규 이사 선임 14명 등 총 2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LS가 오너 2세 7명 전원이 회장에 오르게 됐다.
구 회장은 향후 LS엠트론 회장과 함께 ㈜LS 내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추진단을 맡게 된다. 디지털혁신추진단은 그룹의 중점 미래 전략인 ‘디지털 전환’ 과제에 대한 실행 촉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인재 양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LS는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70년대생 40대 여성 임원도 배출했다.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유미 ㈜LS 이사(사업전략부문장)는 그룹 지주사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디지털 전환 등을 추진해 왔다.
전무 승진자는 김형원(LS전선), 최종연(LS-Nikko동제련), 김창진(예스코홀딩스), 정창시(예스코), 정호림(LS메탈) 등 5명이다.
LS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임원 승진을 대폭 늘렸다면, 이번 임원인사는 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의 장기화에 대비해 승진 폭을 지난해(39명) 대비 다소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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