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무릎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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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11-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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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

76세 여성 환자분이 무릎이 아프다고 진료실에 들어왔다. 이 환자는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다른 병원에서 5년 전 인공관절전치환술을 받은 환자로, 수술 후에는 통증도 좋아지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무릎이 붓고 열감이 있고 통증이 악화됐다. 관절 천자검사를 했는데, 균에 의한 감염이 있는 것으로 나와 인공관절을 빼고 항생제가 섞인 시멘트를 넣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 환자는 추후 감염에 의한 염증이 다 없어지면 인공관절을 다시 넣는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골관절염 진행 등으로 연골이 닳아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금속으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없애고 정상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재활이 끝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동안 달고 살았던 통증이 없어져 생활에 매우 만족하며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들이 항상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어떤 환자들은 위의 환자처럼 수술 후 잘 지내다가도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어떤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통증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고 호소하기도 하며, 심지어 수술 전보다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치료도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인공관절 금속의 해리는 금속이 골조직과 분리돼 움직이는 현상으로, 수술 후 수년 또는 수십년 통증의 흔한 원인이다. 해리는 보통 수술 후 몇 년이 경과한 후에 생기므로 수술 직후에 통증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감염은 심각하고 걱정스러운 통증의 원인 중 하나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증가하면 반드시 감염을 생각해봐야 한다. 대개 감염의 징후는 분명하지만 감염의 징후 없이 지속적인 불편감만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확인이 필요하다. 수술 시 인공관절 금속이 올바른 정렬 상태로 들어갔는지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치환술로 정렬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통증의 원인으로는 활액낭염이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이 있을 수 있다.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었는지 또는 갑자기 생겼는지, 최근 며칠 사이 생겼는지 아니면 오래전에 생겼는지,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고 있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지속적인지 등과 같은 통증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갑자기 생긴 통증은 골절 같은 급성 손상에 의한 결과일 수 있고, 서서히 진행된 경우라면 금속의 해리와 더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몇 주, 몇 달 안에 생긴 통증이거나 점점 악화되는 통증이라면 감염을 꼭 고려해 보아야 한다. 통증의 양상 파악과 함께 엑스레이 검사, 뼈 스캔, 자기공명영상(MRI), 관절천자검사 등은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모른 채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통증 조절 약과 물리치료로 통증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감염·해리 등의 문제에 의한 통증이라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요즘은 인공관절 수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오래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다시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조기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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