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감축에 전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을 탓하기 보다, 국민 스스로가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취임 2주째인 27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세먼지나 환경친화, 쓰레기 폐기물 처리 문제 등 국민 체감도가 큰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나쁨'을 나타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에 황사를 포함한 국내외 미세먼지가 남진하면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장관은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는 재난에 해당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데,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어디서 왔는지 탓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 2월 미세먼지 특별법이 시행되면 훨씬 더 효과 있는 정책이 나올 텐데, 정부와 국민이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국민이 경유차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나라 미세먼지 전체 발생량의 14∼15%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데 경유차 영향이 92%"라며 "경유차 줄이기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일 텐데 저소득 사업자의 저항이 있을 수 있어 (정부 보조금 등) 이들을 도와가며 줄이는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중국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한·중 대기질 연구단에서 진행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며 "미세먼지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다자간 협력체계를 만들어, 원인과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등 국외발 미세먼지 비중은 평소 52%, 고농도일 때 30~60% 수준이다. 중국 요인이 크고, 몽골·북한 등도 영향을 준다.
그는 통합 물관리 등 물 문제 해소방안도 제시했다.
조 장관은 "국민들은 4대강 문제를 물값이 낮아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는 문제보다 안전한 물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며 "환경부로 물 관리 일원화가 됐지만 아직 미진하고, 통합 물 관리를 위해 물 보전법 등 법 개정 작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금강산 댐 용수활용 등 남북 간 협력의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과거 미소 간 냉전 대립의 완화를 의미하는 '데탕트(Detente)'와 같은 '워터데탕트'를 제안하고 싶다"며 "남·북 접경지역의 공유 하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조만간 가시적인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 영국 서섹스대에서 도시 및 지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도시·환경 전문가로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등 토건국가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2004~2010년 ‘환경과 생명’이라는 계간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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