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종사 사리탑은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에 전해오는 석조 사리탑으로 ‘남양주 수종사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삼층석탑(비지정)과 함께 대웅전 옆에 있다. 탑은 총 높이 2.3m로 전체적으로 8각을 기본 형태로 2단을 이루는 기단 위에 둥근 구형의 탑신을 올리고 옥개석(지붕돌)과 머리장식을 얹은 모습이다.
처마가 두터운 옥개석의 낙수면에는 ‘태종 태후/정혜 옹주/사리 조탑/시주 문화 류씨/금성 대군 정통/사년 기미 십월일(태종의 첫 번째 후궁인 의빈 권씨(1384~1446)가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조성했는데, 문화 류씨와 금성대군(1426~1457)이 시주했으며, 정통 4년 기미년(1439년) 10월에 세움)’의 명문이 한자로 오목새김(음각)돼 있다. 이를 통해 1439년(세종 21년)에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됐고 태종 이방원(1367~1422)의 딸 정혜옹주(?~1424)를 위한 사리탑으로 확인된다.
탑은 지대석으로부터 기단부와 탑신부 그리고 옥개석과 상륜부가 완전히 남아 있고 탑 안에 왕실에서 가지고 있던 사리가 봉안됐던 점에서 조선 초기 왕실의 불교신앙과 조형의 새로운 경향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