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 동물보호단체가 고양이에게 채식 식단을 강요하는 것은 동물복지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들이 육식이 비도덕적이란 판단에 따라 자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채식을 먹이는 새로운 경향으로, 반려동물 식품업체 6곳 중 한 곳이 채식 사료를 내놨다.
그러나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지난 22일 고양이에게 지나친 채식 식단을 먹이면 고양이가 심하게 아플 수 있어, 주인이 동물복지법 위반으로 전과자가 될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RSPCA 대변인은 개가 잡식동물이라 이론상 채식을 해도 살 수 있지만,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육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동물복지법은 반려동물 주인은 반려동물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건강한 식단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RSPCA 대변인은 “고양이들이 완전한 육식동물이고, 고기에 있는 타우린, 비타민 A, 아라키돈산 등 매우 특정한 영양분에 의존한다”며 “만약 고양이가 채식이나 엄격한 채식(비건)을 하면 심각하게 아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채식을 강요한 주인은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하거나 심하면 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셔널 펫 쇼가 이달 초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 시(市)에서 열린 후 이 같은 경고가 나왔다. 내셔널 펫 쇼에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대체식과 반려동물 채식 사료가 선보이면서, 우려를 낳은 것.
전문가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고객 수요에만 맞춰 채식 사료를 출시하고 있다. 이 사료들은 콩, 밀, 옥수수, 쌀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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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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