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과 일본으로 금융 영토를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 메신저 서비스 자회사 라인은 지난 27일 ‘라인페이 글로벌 얼라이언스(LINE Pay Global Alliance)' 계획을 발표했다. 이 동맹에 참여하는 각국의 결제 서비스가 일본 라인페이 가맹점에서도 자유롭게 연동하는 것이 골자다.
라인은 중국 최대 메신저 플랫폼 위챗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위챗페이 이용자는 내년 초부터 일본에서 라인페이의 QR코드 결제, 가맹점 결제 등이 가능해진다. 위챗페이의 글로벌 가입자는 10억명에 달한다.
국내 네이버페이와의 연동도 내년 중에 추진한다. 국내 네이버페이 이용자 또한 일본 방문 중에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라인은 향후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라인페이 네트워크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라인페이는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서 월 1억65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한다. 이 중 라인페이 가입자는 4000만명에 달한다.
라인 측은 “글로벌 라인 사용자는 일본의 라인페이 가맹점의 잠재 고객”이라며 “이번 글로벌 공조를 통해 일본의 모바일 결제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중국 간편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손잡고 환전 없이 결제가 가능한 결제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에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중국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고, 반대로 한국을 찾은 중국 방문객들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잔액을 위안화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향후 도입할 계획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알리바바의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부터 투자금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유치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에서도 이 같은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도입, 사업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5년 내에 카카오페이 내 자금 흐름을 2조3000억원에서 100조원가량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지금이 적기겠다고 생각해 일본에 진출했고,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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