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유망강소기업으로 선정한 전통발효식품 장류 전문업체인 ‘죽장연’이 포항시가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을 시행하지도 않고 허위 서류를 작성해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죽장연’은 포항시로부터 보조금 1000만원을 지원 받아 체험프로그램인 ‘2018 그린 농식품투어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그린 농식품투어 지원 사업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대도시 소비자의 농·식품 제조가공 과정 체험을 통한 도·농간 신뢰구축으로 지역 농·특산물의 지속적인 소비창출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하지만 죽장연은 연간 120명 이상 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시장의 승인 후 사업을 시행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당초 사업계획과 다르게 사업을 시행하지 않았다.
또한, 프로그램 완료 후 참여자 명단, 지출내역, 사진 등이 포함된 결과보고서와 증빙자료를 첨부해 보조금을 청구해야하는데 허위로 증빙서류를 작성해 포항시에 제출했다.
이 같은 사실은 포항시에 보조금 부정수급 민원이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시는 보조금 부정수급과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자 감사에 착수해 부정수급 사실을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포항시는 사업을 시행하지 않고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죽장연에 대해 910만 원의 환수조치를 하는 한편, 향후 5년간 보조금 사업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항시 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 사업을 당초 사업계획과 다르게 시행하지도 않고 시행한 것처럼 허위서류를 작성해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보고 후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남구 대이동에 사는 A(56)씨는 “보조금 지원 사업은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데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에 선정된 업체가 보조금을 부정수급 했다고 하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강력한 행정조치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죽장연’은 2015년 포항시 유망강소기업에 선정돼 3년간 포항시, 포항TP 등으로부터 각종 보조금 사업을 지원 받아 왔으나, 2017년 경영 악화로 법정관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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