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지역감정 유발 홍보물 논란에 공식사과…무슨 내용이길래

호남·영남 사투리 사용해 고속도로 미납통행료 납부 안내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한 캐릭터 말투로 호남 사투리 사용

'지역감점 유발' 지적을 받은 한국도로공사 홍보물. [사진=한국도로공사 홍보물 캡처]

한국도로공사가 지역감정을 유발한 홍보물 게재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27일 한국도로공사는 누리집에 “우리 공사 부산·경남본부에서 미납통행료 납부 안내를 사투리로 제작한 만화 홍보물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논란이 되었던 홍보물은 회수하여 폐기하였으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여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논란이 된 홍보물은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가 도로공사 홍보캐릭터인 길통이와 차로차로를 등장시켜 ‘미납통행료 홍보 여행’이란 접이식 홍보물이다. 이 홍보물은 지난 7월 300장가량 제작돼 부산·경남을 지나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영업소에 배치된 누리집에 들어있다.

홍보물에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은 길통이가 호남 사투리로 “고속도로 운행 중에 미납통행료가 있다고 연락 와부러당께”라며 불만을 토로하자, 통행료 납부를 독촉하는 차로차로가 영남 사투리로 “뭐라카노. 통행료 제때 안 내면 어찌 되는 줄 아나”라며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홍보물을 본 시민들은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홍보물이라고 지적했고, 시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한국도로공사는 공식 사과문과 함께 문제의 홍보물을 폐기하는 조처를 했다.
 

[사진=한국도로공사 누리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