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고려대학교 제20대 총장 후보가 7명에서 5명으로 압축됐다. 이번 선거는 총장직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두희 경영학과 교수(61)와 총장직에 두 번째 도전하는 최광식 한국사학과 명예교수(65)의 양강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28일 복수의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고대 차기 총장 선거전에서 이두희 교수와 최광식 교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라며 "두 후보는 총장 선거와 인연이 깊기 때문에 이들의 노련함이 돋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총장 선거와 유독 인연이 깊다. 이번 총장 선거전 출마로 세번째 총장 도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명박정부때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대외협력처장과 경영대학장, 국제교육원장, 경영전문대학원장 등의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 교수는 앞서 자랑스러운 고대 또는 앞서가는 고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고대만의 색깔'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의 공약은 교수들에게 맞춰져 있다. △논문 인센티브 제도 개선 △임용 T/O제 환원 △교수 직급제 다양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정착 연구비를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우수 연구자의 연구년 기간을 최대 3년까지 늘려 대형·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최 명예교수는 지난 8월 정년퇴임해 유일하게 현직이 아닌 신분으로 총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이명박 정부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을 지냈다. 문화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치며 대외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장, 고려대 박물관장, 총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최 교수는 공약으로 △고대 소통광장 '아고라' 가동 △분권형 자율학장제 도입 △첨단융합연구원 △국제부총장제 신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제부총장제 신설이 눈에 띈다. 이는 국제 업무와 관련된 역량을 체계화하고, 4개 캠퍼스에 산재된 국제 관련 시설 및 기능을 가상의 '국제캠퍼스'로 만들어 질적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세계화는 고려대가 대한민국을 위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소명이기도 하다.
또 외국인 전용학과를 개설하고, 매년 외국인 학생 수를 연간 300명씩, 임기내 총 1200명의 우수 외국인 입학생을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이번 예비심사에서는 이 교수와 최 교수를 비롯해 △김동원 경영학과 교수(58) △선경 의과대학 교수(61) △정진택 기계공학과 교수(58) 등 총 5명이 선출됐다.
고려대 총장추천위원회는 내달 13일 제2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 3명을 선정해 학교법인에 추천할 예정이다. 총추위는 교수 15명, 교우회 5명, 법인 4명, 직원 3명, 학생 3명 등 30명의 대표위원으로 구성됐다.
총추위 대표위원 30명은 1인당 3표씩 행사해 총장 후보 1~3순위를 결정한다. 염재호 현 총장(63)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돼 제20대 고려대 총장의 임기는 내년 3월부터 향후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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