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아현지사 화재 복구율이 98%까지 진행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와 책임있는 보상, 작업자들의 안전을 당부했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여야 의원들은 28일 KT 아현지사를 방문해 현장 상황 브리핑을 청취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우선 노웅래 의원과 신용현 바른미래당 간사, 김종훈 민중당 의원 등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장을 찾았으며 이어 정용기 자유한국당 간사와 김성태, 최연혜 의원이 오후 2시에 방문했다.
아현지사 건물과 현장은 화재 발생 5일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와 분진이 남아있어 매캐한 냄새를 풍겼다. 의원들은 이날 작업자들의 업무 환경과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브리핑을 맡은 박상훈 KT 강북네트워크운영본부장은 "현재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이동전화 등의 복구가 98% 정도 완료됐다"며 "일부 동케이블에 연결된 소상공인들의 카드결제기가 안되는 등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KT 직원들이 무선 결제기를 들고 직접 상점으로 찾아가 1대 1로 지원하면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하 통신구 대신 지상으로 망을 연결해 광케이블을 복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케이블과 메인선로를 우선 연결하고 세부 선로를 사람의 손으로 연결할 수밖에 없어 소상공인들이 대형 아파트 단지보다 복구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노 위원장은 "KT가 소상공인을 비롯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흉내만 내서는 안된다"며 "황창규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보상을 약속한 만큼 책임있는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경우 결제 마비 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데 오히려 복구가 느리면 안된다"면서 "KT가 최우선적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복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의 압박도 이어졌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이날 오전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재 사건에 따른 불통 사태를 KT가 철저히 보상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점검 및 체계를 마련해 통신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형수 민생희망본부장은 "수조원의 수익을 내는 통신사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수익은 통신사가 가져가고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사고가 난 지역의 유무선망은 동케이블을 이용하는 고객을 제외하고는 정상화 수순에 들어섰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무선회선은 97% 복구됐으며 인터넷과 유선전화는 각각 99%와 92%의 복구율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복구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KT의 가입자 수는 화재가 발생한 24일 이후 3영업일 동안 1666명이 감소했다. KT의 가입자 수 감소는 통신구 화재로 불편을 느낀 고객들이 번호를 이동했거나 사고 수습에 몰두하느라 마케팅 경쟁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4일 이후 3영업일 동안 각각 224명과 1442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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