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폐수처리업체 황화수소 다량 '누출'

소방 원인 "외부 폐수 집수정에 붓는 순간 유독가스 발생 추정"

부산의 폐수처리 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다량 누출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부산의 한 폐수처리 업체에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다량 누출되는 사고로, 4명이 의식불명 되는 등 총 7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28일 오후 1시 8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현장 근로자 4명, 운전기사 2명, 회사 임원 1명 등 7명이 가스를 흡입해 인근 부산 백병원 등지로 옮겨졌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피해자 중 4명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고 1시간여 만에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다. 하지만 아직 의사소통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공장 건물 2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이들은 발견될 당시 별다른 보호장구는 착용하지 않았다고 소방은 전했다.

소방 관계자는 "외부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집수정에 폐수를 붓는 순간 이상 화학반응으로 유독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소방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업체 관계자를 불러 폐수처리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지켰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유해 화학물질인 황화수소는 흡입하면 구토나 어지러움, 호흡곤란·메스꺼움 같은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성이 강해 고농도 가스를 많이 마시면 실신하거나 호흡 정지, 중추신경 마비, 질식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