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8일(현지시간) 현재 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주식시장은 급등했으며, 국채금리를 일제히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이지만, 경제를 지나치게 부양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넓은 범위에서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의 바로 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10월초 현재의 금리수준은 중립금리로부터 한참 떨어져있다는 발언과는 대치되는 것이다. CNBC는 "당시 파월의 발언은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데 일조했으며, 주요 지수가 10% 정도 하락했다"면서 "당시 발언으로 금리인상이 속도를 내면서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은 비둘기파적(통화완화적)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0%가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0%, 2.95% 올랐다.
국채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13%포인트 하락한 연 3.044%로 장을 마치면서 6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2.805%로 0.026%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상 기대치가 낮아지며 달러화도 하락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횟수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내년 금리인상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연준 관료들이 중립금리가 2.75% 또는 3% 부근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번에 0.25% 포인트씩을 인상한다고 가정할 때 12월 인상 뒤 내년 인상 횟수는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인상이 한 번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투자전문가 피터 부크바르는 "만약 3%가 중립금리라면 2.5%가 '바로 밑'이 될 수 있다"면서 "연준이 12월에 이어 내년에는 한 차례만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파월 의장의 언급뿐만 아니라 29일 FOMC 의사록 발표 그리고 다른 연준 관료들의 발표를 통해 연준의 행보에 대해 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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