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미드필더 이승모가 사고를 당했다. 심판과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에 목숨은 구했으나 스포츠의 위험성이 또다시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2부리그)'에서 대전 윤경보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던 이승모는 머리부터 떨어져 목이 꺾였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김희곤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해 인공호흡을 시작했고, 의료진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의식을 되찾은 이승모는 정밀검사 결과 목뼈에 실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광주 측은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광주로 돌아가 정밀검진을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스포츠 경기 중 심한 부상을 입어 크게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경우는 있어왔다.
지난 18일 오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니시 고등학교에서 타 고등학교와 연습 시합을 하던 중 해당 학교 2학년 선수가 상대가 던진 투수 공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왼쪽 두부 부근을 가격해 뇌출혈을 일으켜 죽음으로 이어진 것.
특히 이승모 사고 소식에 2000년 일어났던 故 임수혁의 죽음이 다시금 회자됐다. 경기 중 갑자기 쓰러진 임수혁은 한동안 방치됐다가 뒤늦게 심각성을 깨달은 구단 측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렇게 쓰러진 임수혁은 10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내다 2010년 사망했다.
외국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상대 팀 선수와 충돌해 바닥에 그대로 머리를 찧고 기절했다.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곧바로 달려가 혀가 기도를 막지 않게 잡아당겨 기도를 확보했고, 달려온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해 다행히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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