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 출국장 면세점 면세한도가 기존보다 약 2배 증가한 3만 위안까지 늘어난다. '동방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을 국제관광 허브로 조성하는 한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중국 재정부, 해관총서, 세무총국이 지난 28일 '하이난성 출국장 관광객 면세 쇼핑 정책에 관한 공시'를 발표해 내달 1일부터 하이난성 출국장 면세점 이용 쇼핑객(내국인 포함)의 1년간 면세한도를 횟수 제한없이 3만 위안(약 485만원)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면세한도가 기존의 1만6000위안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출국장 면세점 상품판매 폼목에 시력보호기, 보청기 등 일부 가정용 의료기기 제품도 추가했다. 다만 1인당 구매한도는 1년에 2번으로 제한된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국제시장 연구부 부주임은 "이는 하이난 자유무역구와 자유무역항 건설에 발맞춰 시행되는 것으로, 하이난을 국제관광소비 허브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하이난성 전역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 여행업과 서비스업은 물론 하이테크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자유무역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기본적인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 2035년까지 성숙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면세한도 확대는 중국인 소비를 늘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성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은 8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상품 판매수량은 모두 1050만개로, 41.8% 늘었다. 면세점 쇼핑객은 34.8% 늘어난 233만4000명에 달했다.
한편, 하이난성 면세한도 확대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전날 중국 증시에서 중국국제여행사(CITS) 주식이 4.58% 뛰는 등 관광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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