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가는 길에 스페인 방문...'자유무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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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11-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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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 반대"

  • "5년간 10조달러 상품 수입 약속"

  • 中 관영언론 "중국은 다자주의 가장 중요한 기둥"

28일(현지시각) 스페인을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두번째)와 펑리위안 여사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페인을 방문해 다자주의,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반관영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율에 근거한 개방되고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를 지지하며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한 반대 노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펼치는 트럼프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성명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앞서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중국 측이 스페인에 기대했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 양해각서(MOU) 체결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양국 간에는 중국의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 중국 저장성 닝보 저우산 항구과 스페인 남부 산로케의 알헤시라스 항구간 협력 등 18개 방면에서 협력 문건도 체결됐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을 끝낸 뒤에는 스페인 상하원을 방문해 중국의 시장개방과 지적 재산권 보호를 약속했다. 특히 시 주석은 중국이 향후 5년간 매년 2조 달러씩, 모두 10조 달러 규모 상품을 수입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시 주석은 오는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맞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8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해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은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파트너십을 제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자유무역,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적극 내비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 '망해루' 고정칼럼란에 '세계는 협력이 필요하다. 협력을 통해 비로소 윈윈할 수 있다'는 제하의 허신위안(賀新元) 중국 사회과학원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 연구센터 연구원 기고문을 게재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다자주의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자 세계 평화와 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믿음직스런 중요한 역량"이 됐다며 중국의 다자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동에 대해서 중국 관영언론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29일자 사평에서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중·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어렵더라도 이익의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이 더 많은 물건을 사주고, 자신들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을 원한다"면서 "이를 통해 종합 국력 세계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에 대응해 "중국은 개혁을 더 심화하고, 대외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양측은 미국의 이익,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 행동력 있는 소통을 통해 상호 공통이익의 최대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은 매우 힘들고, 상호 충돌과 위협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종적으로 봉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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