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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융안정보고서, 기업부채 리스크·자산 가치 고평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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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1-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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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첫 발간

  • 금융안정 취약점으로 자산가치 고평가·기업부채 증가 꼽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


(관련기사 3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미국 기업 부채, 위험 채권 발행 증가, 부풀려진 자산 밸류에이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혼란, 무역 갈등 고조,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경제 둔화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연준은 최초로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평가했다. 연준은 앞으로 매년 두 차례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급락을 유발할 수 있는 단기 위험 요소로 브렉시트 불확실성, 이탈리아 재정 갈등,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신흥국 부채 증가 등을 폭넓게 거론했다. 또한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격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서 연준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기업 부채 리스크였다. 연준은 가계 부채에 비해 기업 부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과거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레버리지론과 정크본드 등 위험한 회사채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자산 가치의 고평가를 꼽았다. 연준은 “자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 밸류에이션도 기업들의 순익 전망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배경이 됐던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건전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가계 대출이나 은행권 유동성 환경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비교해 은행들은 충분한 유동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보고서는 최근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미국은 올해 2005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호황을 이어가고 있으나 금리인상을 둘러싼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 금융 안정성이 연준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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