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대·상황에서 구마라집은 역경가이자 사상가로, 또 큰 수행자로 활동했다. 그는 먼저 한역 불경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 위대한 역경가로 기록된다.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대승 경전인 ‘금강반야바라밀경’ ‘묘법연화경’ ‘유마힐경’ 등을 한역했다. 우리가 오늘 읽는 바로 그 문장, 그 뜻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동시에 구마라집은 동아시아에 ‘중론’ ‘백론’ ‘십이문론’ 등 중관학의 공관(空觀)을 전파한 사상가였다. 또 중국에 선종이 태동하기 전 선경(禪經)을 번역해 초기 선법을 전한 시대를 앞선 수행자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