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미국에서 부친을 자살로 잃은 해리 레이드 상원의원의 발의로 인해 1999년부터 지정됐다. 전 세계로 알려져 현재는 18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따뜻한 작별(얘기해도, 기억해도, 함께해도 괜찮아요)’을 주제로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인의 이야기와 고인과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는 치유‧희망의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기념사에서 “이번 기념식‧전시회 주제가 따뜻한 작별인 것처럼 오늘 이 자리가 자살 유족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고인을 기리면서 슬픔을 극복하는 따뜻한 작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 장관상 시 부문 대상 ‘머리를 묶어 주던 건’과 사진 부문 대상 ‘너무나 소중한 당신’을 포함한 총 18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자살 유족 지원 정책에 관한 유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자살 유족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간담회도 마련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달 1일과 2일 주말 동안 자살 유족‧일반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한다”며 “전시회에는 추모 시, 추모 사진과 더불어 자살 유족이 고인을 추모하고, 일반 시민들이 자살 유족들을 위로할 수 있도록 직접 엽서를 쓰고, 추모 스티커를 붙이는 추모공간도 마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2463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해 발생하는 자살 유족 수는 대략 6만 명에서 많게는 12만 명에 달한다.
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발표한 지난해 심리부검 면담 결과에 따르면, 자살 유족 88.4%는 고인을 떠나보낸 후 일상생활의 변화를 경험했으며, 특히 죄책감과 우울감 같은 심리 정서적 고통과 대인관계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웨덴의 연구(Hedström et al., 2008)에 따르면 자살위험이 일반인 대비 8.3배에서 9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살 유족을 위해 자살 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 유족 자조모임 지원 등 자살 유족에 대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협약을 통해 자살 유족에게 심리상담‧정신과 치료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9월부터는 자살 유족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고 온라인 추모공간에서 고인을 기릴 수 있도록 하는 자살유족 전용 홈페이지 ‘따뜻한 작별’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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