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텍 인수 철회한 ​SK텔레콤 '신의 한 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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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1-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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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텍[사진=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패널 3차원(3D) 래미네이션(Lamination)' 관련 설비 사양서와 패널 도명 등을 중국에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은 '톱텍'이 과거 SK텔레콤(이하 SKT)에 인수될 수도 있었다.

지난해 말 업계는 SKT가 톱텍을 인수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SKT는 톱텍이 삼성그룹과 수주로 OLED와 2차전지 쪽 사업을 확장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지난해 12월에 SKT 계열사 임원들이 톱텍을 방문해 경영진에게 톱텍의 설명을 들었다. SKT는 톱텍을 인수해 SK하이닉스 공장 장비에 활용하고 톱텍의 자회사인 레몬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리막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톱텍 인수설이 공개되자 지난 1월 17일 SKT는 돌연 "톱텍 지분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검토 중에서 취소로 입장이 바뀐 것이다. SKT는 톱텍 기업가치가 실제보다 고평가돼 가격 부담이 커져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SKT는 대만 홍화이와 디스플레이 후공정 사업을 넓혀가는 방안을 고려 중이었는데 톱텍의 주요 매출처인 삼성과 관계도 고민이었다.

약 1년이 지난 시점 결과적으로 SKT의 결정이 옳아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톱텍은 중국 수출을 위해 설립한 협력업체에 해당 기술을 유출하고 일부 자료는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검찰은 톱텍의 기술 유출 사건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3년간 매출 6조5천억원, 영업이익 1조원 가량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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