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역 전경. [사진=익산시 제공]
KTX 익산역 주차장이 좁아서 더 늘려야 한다는 민원이 거세다. 익산시는 서부주차장에 주차타워를 건설하자고 제시했지만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거절했다. 대신 유료화를 주장하고 있다. 그 사이 시민들 불편은 이어지고 있어서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절실하다.
익산역은 348면의 서쪽 주차장을 포함해 총 460면의 주차시설을 갖췄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오전에 만차가 된다. 주변 도로와 골목에 대는 차들이 즐비하다. 심각한 주차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민들은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시는 민원이 거세지자 주민 편의를 위해 올해 초 서부주차장에 주차타워를 세워 주차능력을 키우자고 코레일측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코레일은 주차타워 대신 유료화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1시간에 1000원을 받자고 했다. 무료 이용 때문에 장시간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 것이다. 익산시도 유료 전환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익산시와 코레일은 익산역의 기능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서부주차장을 철도이용객에게 24시간 무료로 개방하고 익산시는 그 대가로 코레일측에 연간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익산역을 활성화하겠다며 주차장 무료 이용을 자랑삼아 대대적으로 홍보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유료 전환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는 발상에 시민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다.
주차시설을 늘리지 않고 시간당 1000원의 이용 요금으로 주차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주차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전국의 역 가운데 유료 주차장이 있고 익산역보다 심각한 주차난을 곳도 있을 것이다.
코레일은 고객이 늘어나면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제는 주차장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늘리고 이에 따른 인건비를 감수해야 한다. 눈앞의 손익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대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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