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고층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는 특허제품이 나왔다. 설비공사의 공정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의 층간방화재가 주택건축업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욕실배관자재 생산분야 중견업체인 ㈜청완은 공동주택에 들어가는 각종 강관 및 PVC 배관의 층간방화재인 파이어 블록(Fire Block)을 개발하는 데 성공, 현장에 적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제품인 파이어 블록은 공정 단순화를 통한 시공 단계 개선과 이에 따른 공사원가 절감이 눈에 띈다. 파이어블록은 파이프를 감싸는 층간방화재용 관통슬리브 안에 내화충전재를 미리 내장했고 내화충전재가 빠지지 않도록 이탈방지 금속받침판까지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그동안에는 내화 충전재를 별도로 삽입해야 했지만, 이같은 공정은 생략됐다. 뿐만 아니라 고정구가 클램프와 가이드로 구성돼 클램프의 좌우 유동폭으로 편심기능도 높였다. 여기에 내진성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기능을 통해 파이어 블록은 화재시 상부로 올라갈 수 있는 불길을 빠른 시간 안에 차단하고 시공이 간편하다는 점을 인정받아 특허청으로부터 ‘내화충전재가 내장된 고정구 일체형 관통슬리브’ 특허 기술을 인정받았다.
청완은 또 지난달 공동주택이나 고층 건물의 배관 시공을 위해 벽체에 형성되는 배관 관통구를 막아 화재가 벽 관통부를 통해 다른 공간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벽 관통부 내화충전구조’의 성능 시험도 통과했다.
공동주택, 특히 아파트의 경우 20층 이상의 고충으로 들어서는 것이 일반적인데, 각 세대별로 연결되는 오배수관을 비롯한 각종 파이프가 공동구를 통해 수직으로 올라간다. 이 때문에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공동구를 통해 굴뚝처럼 타고 올라가 상부로 불길이 번지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화구획을 설정해 화재 시 화염과 연기가 번지지 않도록 설비관통부의 틈새를 막는 층간방화재의 설치를 의무화 했다.
정부 조치로 그동안 층간방화재 공급이 급속하게 확산됐으며 10여개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존제품들은 제품 구성이 복잡하고 시공도 번거롭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청완이 개발한 파이어 블록은 이같은 점을 개선한 것으로, 발포성 내화충전재를 따로 설치하는 공정이 필요없다. 이로 인해 시공이 간편하고 공정 단순화로 인한 공사비 원가절감의 효과도 크다.
청완은 그동안 욕실 층간소음이 없는 층상이중배관을 개발, 15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에 적용해 공동주택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층상배관이란 해당층 슬라브에 배관을 매설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욕실 배관이 아래층 천정에 설치되는 층하배관의 생활 소음과 냄새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후 청완은 지속적으로 층상배관공법을 적용하는 아파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층간방화재를 개발, 배관자재 생산의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최해권 청완대표는 "그동안 층상배관을 선도해 왔고 이번에 층간방화재를 개발 생산하게 돼 공동주택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사업다각화와 꾸준한 기술개발로 지속적인 성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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