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서 6년 만에 최고 순위를 달성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박항서호’가 오늘(2일) 필리핀에서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2018 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2위인 필리핀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은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달 28일 이미 필리핀 바콜로드로 이동했다. 필리핀에서 현지 적응에 나선 베트남은 태국과 필리핀의 조별리그 분석 등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이번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얻으면 FIFA 랭킹 100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어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리핀과의 경기 승리를 향한 전의를 불태울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지난달 29일 베트남이 11월 랭킹에서 두 단계 상승한 100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FIFA 랭킹 112위였던 베트남은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12계단이나 상승했다. 이는 2012년 97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이다.
‘박항서 매직’ ‘쌀딩크 매직’으로 베트남 축구팀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통해 매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두 대회의 결과가 FIFA 랭킹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스즈키컵 조별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패·무실점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베트남과 준결승을 치르는 필리핀과 결승 상대로 점쳐지는 태국의 FIFA 랭킹은 각각 114위, 118위이다. FIFA 랭킹만으로 베트남의 승리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박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보여준 성장세로 많은 이들이 베트남의 스즈키컵 우승을 예상한다.
만약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하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베트남의 FIFA 랭킹 100위권 내 진입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은 이날 필리핀 현지 기준 오후 7시 30분(한국기준 오후 8시 30분)에 파나아드 경기장(Panaad Stadium)에서 필리핀과의 2018 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스즈키컵 준결승전은 1~2차전으로 이뤄지면, 두 경기의 점수를 합산해 결승 진출팀을 결정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