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민간신용평가사 3사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2.50%다.
카드채 금리는 2012년 이후 저금리 기조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초부터 상승 전환했다.
실제 카드채(AA, 3년물) 금리는 2015년 말 2.24%에서 2016년 말 2.15%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2.62%, 올해 3월 말 2.70%, 6월 말 2.61%, 9월 말 2.50%로 2%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카드사는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카드채라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대출을 해 수익을 내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도 덩달아 올라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게 된다.
그동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으나 지난달 30일 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올렸을 때도 채권금리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던 조달금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같은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를 일부 보완하는 요인이었다"며 "그러나 조달금리까지 상승한다면 수익성 저하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카드사 조달금리가 0.25~0.5%포인트 오를 경우 조달비용을 분석한 결과 약 1700억~3500억원의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실질적인 시장금리는 이미 상승했고 이에 따라 카드채 금리도 오른 상태"라며 "이번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향후 카드채 금리가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듯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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