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여섯 번째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겠지만 남북정상회담도 이와 별개로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미정상회담 종료 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 (비핵화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은 (비핵화) 정세를 충분히 논의하고 대부분의 지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오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기 위한 양 정상 간 굳은 신뢰와 방향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연내 답방의 필요성을 먼저 언급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흘러갔으리라는 것이 이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회담 결과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답방의 성사 여부는 김 위원장의 판단에 달린 것이어서, 시기를 연내로 단언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할 수밖에 없지만 최종 판단은 북한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령 우리가 내년 초로 답방 시기를 잡는다고 해도, 김 위원장이 연말에 오겠다고 하면 못 받을 이유는 없지 않나"라며 "하지만 북한이 어떤 생각인지 확신할 수 없고, 답방 여부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유동적 상황"이라고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이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 위원장을 향해 한미 공동의 인식을 보여주며 남북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도 해석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달 13~14일 답방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정부가 이 시기에 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고 숙박시설이나 문화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청와대도 "여러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이미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안인 만큼, 남북관계 발전 및 협력강화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과는 별개로, 연내 철도연결 착공식이 열린다면 여기에 남북 정상이 함께 참석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만남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