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민은행의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9.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5년2개월 이래 최저치다.
자치구별 전세가율은 강남구가 48.7%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낮았다. 용산구는 49.2%로 그 뒤를 이었고, 송파구는 전월 대비 0.3%p 하락한 50.0%를 나타냈다.
강북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중랑구는 10월 72.8%에서 11월 71.6%로, 성동구 69.8%→68.4%, 도봉구 65.7%→64.6%, 노원구 62.3%→61.6% 등으로 각각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13년 10월 60.1%를 시작으로 오름폭이 점차 커졌고, 2016년 5월 역대 최고인 75%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올해 1월 69.3%로 60%대에 내려온 이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작년부터 이어진 부동산 이상과열로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주택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올해 서울시 아파트 상승률은 8.2%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부 단지에선 전셋값 하락에 더해 입주물량 폭탄으로 역전세난도 예상된다. 강동구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총 4932가구의 '고덕그라시움'의 경우 아직 이사가 10개월가량 남았지만 세입자를 찾는 물건이 속속 등장하며, 몸값은 갈수록 낮아지는 실정이다. 송파 헬리오시티(9510가구)도 차이가 없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전체에서 지난 5년간 집값이 꾸준히 올라왔기 때문에 적게 오른 전세가격으로 전세가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 과잉 현상도 나타나는데 과거에도 이 시기에는 전셋값이 안정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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