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미·중 관계 개선 이끌었던 실용주의자...아버지 부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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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1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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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대 부시 전 대통령 노환으로 별세...향년 94세

  • 탈냉전·동서화합 성과...미·중 관계 개선에도 힘써

지난 2010년 10월 22일(현지시간)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와 함께 미 텍사스 주 우드랜즈에서 골프 경기를 즐기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1월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연합/AP]


미국의 41대 대통령이자 43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1989년 1월 20일부터 1993년 1월 20일까지 백악관의 주인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12월 미·소 정상회담을 통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40여년간 이어졌던 냉전의 종식과 동서화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4년 6월 12일생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세 되던 해 군에 입대, 해군 최연소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영웅 반열에 올랐다. 전역 후에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 소장 등을 거쳤고, 1981년부터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중 관계의 개선을 이끌어냈던 대통령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는 중국의 좋은 친구였다.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특별한 추모의 메시지를 보냈다. 

1974년 국무부 베이징연락사무소장으로 지명돼 1975년까지 베이징에 머물렀던 부시 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취임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긴밀해졌던 기간 특별사절단으로서 중국을 오간 경험도 있다. 

1989년 6월 천안문 광장 사태로 중국이 전 세계의 비난을 받을 때도 부시 전 대통령은 발전하고 있던 미·중 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특유의 조심스럽고 실용적인 접근법을 활용해 제재 조치를 제한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1993년까지 재임한 뒤 미국 경제 악화로 인해 재선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2012년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후로도 왕성한 외부 활동을 계속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11년 만에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해는 의사당에 안치돼 일반 국민들은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5일 오전 7시까지 조문에 참여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5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거래소 등이 임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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